MBC·KBS 여러분 그동안 잘먹고 잘사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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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KBS 여러분 그동안 잘먹고 잘사셨죠” | |
| [인터뷰] 철학자 강신주 “이제 시청자위해…한명의 언론자유, 수천명의 자유” 독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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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여러분 지금까지 잘먹고, 잘 사셨죠, 부모님 잘 살죠. 여러분이 바로잡혀야 말못하는 사람의 입이 열립니다. 다른 이나 후손을 위해 뭘 하고 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모습을 보일 때 (시청자들은 비로소) 여러분을 볼 것입니다.”
18일로 MBC 파업 20일째를 맞으면서 KBS도 기자·PD들의 제작거부와 총파업이 임박해가고 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 공영방송 종사자들의 집단적 저항의 계절을 맞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임금이나 근로조건이 아닌 편파방송 종결과 책임자(낙하산·특보사장) 퇴진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MBC KBS 경영진이 순순히 물러날 리는 없어 보인다. 공영방송 종사자들이 진정으로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방송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이 싸움은 권력이나 ‘권력의 하수인’ 등 외부세력이 아닌 방송인 자신 스스로와의 싸움을 견뎌낼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나오기도 한다.
최근 MBC 파업 집회현장에 강연자로 초청된 철학자 강신주(45) 박사는 이런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강연에서 방송독립·언론자유와 같은 가치는 스스로 지켜야하며 무엇보다 후퇴하거나 변명해서도 안된다고 경계했다.
강 박사는 1960년대 참여시인 김수영 선생의 유작시 ‘김일성 만세’와 ‘언론자유와 창작의 방향’(동아일보 1960년 11월10일자 기고문)의 주요 대목을 소개하면서 1960년도에 김수영 선생도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아직도 MBC를 비롯한 언론인들이 여기서 언론자유·방송독립을 외치며 싸우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남루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공정방송 회복, 김재철 퇴진을 위한 총파업 20일째를 맡고 있는 MBC 노동조합. | ||
이어 그는 “민주주의의 싸움은 만만한 게 아니다”라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수천명의 말할 자유를 감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며 “여기서 물러나면 여러분은 1960년대 김수영보다 못한 사람이 된다. 김수영이 안죽고 이 자리에 섰다면 나와 똑같은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자유가 없으면 언론인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언론인으로 살 것이냐 시정잡배로 살 것이냐,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박사는 17일 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당시 이런 얘기를 한 이유에 대해 “언론 자유의 중심은 법도 아니고 시민도 아니고 자신들이 일어서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라며 “새로 선생, 기자하고자 들어오는 젊은이들이 많은 스펙을 쌓은 뒤 입사한다. 시작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런 성향을 탈피하지 못하고, 돈과 권력 등에 연연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세태”라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언론자유를 두고 “허락된 자유는 허락한 측에서 폐기할 수 있다”며 “스스로 찾지 않으면 아무도 안찾아준다. 더 근본적인 것은 자기들의 성향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박사는 현재 언론인들이 스스로 나약해져있음을 질타하기 위한 면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생계에 연연한 사람들이 KBS MBC 등 좋은 언론사에 들어온다. 그런 것이야말로 어른이 못된 것이다. 짤릴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하지 못하면서 무슨 언론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싸우려면 끝까지 밀리지 않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장악을 항구적으로 막기 위해 언론인 스스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최소한 인간이 돼야 하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져야 한다”며 “기자 스스로 약육강식의 구조에 들어가 ‘나는 약자’라 생각하고 꼬리내리고 살아선 안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파업중인 MBC 기자 PD 등과 파업을 앞둔 KBS인들에게 “지금까지 잘먹고 잘살아왔으면, 이제 진짜 국민을 위해 2~3년 굶을 생각으로 싸울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박사는 SBS 라디오 최영아 아나운서의 <책하고 놀자>에 인문학(시 등)을 소개하는 코너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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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주 박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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