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기념행사서 찬송가 연주 논란
페이지 정보
본문
- 현충일 기념행사서 찬송가 연주 논란
- 네티즌 “장로 대통령 코드 맞추기” 비판 확산
종평위 “명백한 종교편향…사과·재발방지 요구” - 2011.06.07 19:00 입력 발행호수 : 1100 호
|
|
6월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현충일 기념행사에서 찬송가가 반복적으로 연주, 교계를 비롯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종교편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가 공식행사마저 장로 대통령의 코드에 맞춘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는 6월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정부 주요인사, 국가유공자 유족, 각계대표, 학생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6회 현충일 추념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1부 ‘호국의 형제 안장식’과 2부 ‘현충일 추념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문제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서 군악대가 찬송가인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Nearer my God)’을 연주하면서 비롯됐다. 군악대는 이날 장송행진곡(RBH), 장송행진곡(Funeral March), 오제의 죽음, 영원한 안식, 자유의 새 등 총 5곡을 연주했다. 이 가운데 ‘자유의 새(Free as a bird)’는 크게 3파트로 나뉘는데, 그 중 일부분이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Nearer my God)’이라는 찬송가다. 이 곡은 개신교 교회에서 종교행사 중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가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아고라와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안장식이 거행되는 동안 내 귀를 의심하고 경악했다. 과연 이 나라가 개신교 국가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충일 행사에서 찬송가를 연주한 것이 사실이냐? 사실이라면 정부가 제 정신이 아니다”며 노골적으로 힐난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도 “공식행사에 찬송가가 사용된 것은 명박한 종교편향”이라며 “정식 공문을 통해 사과와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방부 정책홍보담당관실은 6월7일 국방부 트위터를 통해 “일부 네티즌이 문제를 제기한 곡의 연주는 ‘현충일 추념식’이 아닌 추념식 전에 실시한 ‘호국의 형제 안장식’ 때 연주한 것”이라며 “이 곡은 일방적으로 장송곡(장례식)으로도 연주되고 있는 유명한 곡으로 예전부터 군악대가 영결식과 안장식에서 사용해 왔다. 종교적 이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종교편향 논란은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번 문제제기를 계기로 “국가가 주도하는 기념행사에서 관례적으로 사용돼온 찬송가 등 종교음악을 폐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실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방부 군악대 연주와 관련한 문제가 제기된 만큼 연주곡 변경 및 폐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댓글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