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나는 자연을 쓰는 서기書記 /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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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을 쓰는 서기書記
천양희
모감주 나뭇잎이
바람소릴 달고 있다
저 소리 받아 적으면
바람경經 될까
새소리 물소리 더 보태면
소리경 될까
산색은 그대로가 법신法身이고
물소리는 그대로가 설법이네
나는 이 말이 무진장 좋다
바람소리가 좋은 것처럼 좋다
세상의 소리중에
저 소리만한 절창이 또 있을까
너 같았으면 벌써
한 소절 따라 불렀을 것인데
절필한 내 목소리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재창할 수 없나
살다가 비탈지면
한 두어달 무심하다가
자연을 쓰는 서기나 되었으면
언어로 절 한 채 지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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