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법고소리 - 이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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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소리 - 이남섭
법고소리가 아름답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것은
유년시절 고향에서
송광사 법고 치는 스님을 만나고부터다.
그가 치는 법고소리를 듣고부터다.
삶의 에너지가 필요할 때마다
좋은 시를 쓰고 싶어질 때마다
법고소리를 들으러
나는 송광사에 간다.
더러는 법고를 치는 스님보다
법고를 치는 시간이 되기를
더 기다리기도 한다. 그런 시간엔
나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둥둥둥 쿵쿵 딱딱딱
위 아래로 좌우로 툭툭 튀어나오는
법고 치는 소리는
언제나 영혼을 불 태워
육체를 구원한다.
둥근 법고를 향해 몸을 날리며
북을 치는 스님들
오늘도 흰 새로 환생해
저녁 어둠을 환하게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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