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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비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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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비는 해를 가리고, 세상 사람의 눈을 가립니다.

그러나 비는 번개와 무지개를 가리지 않습니다.


나는 번개가 되어 무지개를 타고,

당신에게 가서 사랑의 팔에

감기고자 합니다.

 

비 오는 날, 가만히 가서

당신의 침묵을 가져온대도,

당신의 주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비 오는 날에

오신다면, 나는 연잎으로

윗옷을 지어서 보내겄습니다.

 

당신 비 오는 날에

연잎 옷을 입고 오시면

이 세상에는 알 사람이 없습니다.

 

당신이 비 가운데로 가만히 오셔서,

나의 눈물을 가져가신대도,

영원한 비밀이 될 것입니다.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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