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의 經文 / 이정록 > 취미/문학/유머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뒤로가기 취미/문학/유머

문학 햇살의 經文 / 이정록

본문



햇살의 經文            이정록 (1964~)

 

 

 

 

날고 싶은 것들이 죽어 흙이 되면

기왓장으로 태어난다

 

절 마당 가득한 저 기왓장들은

곧 하늘로 날아오를 것이다

 

새를 꿈꾸던 영혼의 깃털마다

가족 이름과 골목길 복

 

잡한 주소들이 적혀 있다

커다란 새 한 마리가

 

갈비뼈 뒤편에 업장을

서려 물고 있는 것이다

 

날고 싶던 것들의

극락왕생에 낙서하지 마라

 

목어처럼 텅 빈 새의 뱃속에

알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법당 문이나 환하게

열어젖혀라

 

그리하여 그 새 똥구멍으로

들이치는 찬란한 햇살에

눈이나 부비거라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770건 21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2010-2021
antibible.co.kr./antibible.kr.
All rights reserved.
 
• 안티바이블 •

• 본 사이트에 게재 된 이메일 주소가 자동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거하여
처벌 될 수 있습니다.
 
• 본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와 컨텐츠(이미지, 게시글등)는 사이트의 재산이며,
저작권과 상표권을 규율하는 관계 법률들에 의거하여
보호 받습니다.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