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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선화 노래 / 다산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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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노래 / 다산 정약용

 

뭇 나무는 넓다넓은 진토에 뿌리 박았는데

맑은 물에 뿌리 내린 너 혼자 맑구나.

 

한 점의 진흙에도 더럽힘 받지 않고

희디힌 얼굴빛 세속을 벗어났다.

 

기어코 이름 날려 혼탁한 세상 일깨우려고

꽃향기 가려 숨기고 깊은 골에 있는 건 못견딘다오.

 

깊은 겨울 차가운 날 화분 물이 얼 때면

꽃병을 깊이깊이 더운 방에다 간직하네.

 

궁벽한 시골에 처음 와서 얼굴이 붉어지니

농부들이 서로 보고서도 어린 싹에 살이 많아.

 

무우가 잎이 이리 곱냐고 다투어 말들 하고

마늘인데 매운 냄새가 부족타고 다시 말하네.

 

그 전신은 이래봬도 능파선(凌波仙) 으로서

비단버선 먼지 날리며 사뿐사뿐 곱고 맑은 자태

 

지렁이 창자 채우는 흙덩이 먹기는 부끄럽고

매미 배를 적셔주는 맑은 이슬만 마신다오.



※-凌波仙=수선화의 다른 이름-

 

하얀 꽃은 설 안에 피는 매화 마침내 압도하고

푸른 잎은 서리 맞은 대나무와 참말 같구나.

 

몸 전체가 대체로 차가움이 뼈까지 미쳐

일생 눈을 즐겁게 하는 아리따움 지녔다.

 

묻노니, 우뚝 솟은 모습이 무엇과 같냐 하면

서촉의 아미산 눈빛이라오.

 

우스위라 섬돌 앞에 서 있는 옥잠화야

네가 그를 배우려다간 각곡(刻鵠)같이 되리라

.
※-刻鵠=진짜는 아나라도 모양이 비슷함을 뜻한다-

 

어느날 밤 연못 누각에 보살필 사람 없어

가슴 깊이 슬픈 원한 맺히게 만들었을까.

 

흰바탕 시들어서 모래 먼지에 버려지면

기어다니던 개미떼들이 서로 와서 더럽히리
.

 

◐시상의 배경◑
귀양지에서 혼자 외로이 살다보니
꽃 하나를 보아도 옛날이 생각나는 모양이다.
수선화의  희고 깨긋함을 노래했다.
다산은 귀양 오기 1년 전인 1800년 북경에 사신으로 갔다가 온
복암 이기양이 중국에서 가져다 선물한 수선화를 화분에 길렸었다.
이기양이 북경으로 떠날 때 써준 '이기양을 북경에 떠나보내며'가
"다산문학선집"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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