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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춘설(春雪) / 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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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春雪) /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멧부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 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롭어라.

옹숭거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기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춘설(春雪)

   -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글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웅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끔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 서늘옵고 : 서느렇고.
* 이마받이 : 이마를 부딪치는 짓.
* 웅숭그리고 : 궁상스럽게 몸을 옹그리고.
* 아니긔던 : 아니하던.
* 핫옷 : 솜을 두어서 지은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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