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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대로 책 베껴쓰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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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논술 준비할 때 읽었던 <동물농장> (조지 오웰 저) 
어른이 되어 입시와 상관없이 다시 읽어보니 더 명작입니다.

그 중에 두 대목만 베껴 봅니다.
(다운받은 전자책에서 베끼는 거라 출판사, 페이지, 역자는 넘어가요~)



...돼지들은 길들인 갈가마귀 모지즈가 퍼뜨리고 다니는 거짓말에 반박하느라 더 애를 써야만 했다. 존스가 각별히 아끼는 모지즈는 첩자이자 고자질쟁이였지만 동시에 영리한 이야기꾼이기도 했다. 그는 모든 동물이 죽으면 가는 '슈가캔디 마운틴' 이라는 신비한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주장했다. 모지즈는 '슈가캔디 마운틴' 이 구름 너머 하늘 높이 어딘가에 있다고 말했다. 모지즈에 따르면 그 나라에서는 일주일의 칠일이 모두 일요일이고, 일 년 내내 토끼풀이 자라며, 울타리에는 각설탕과 아마씨 깻묵이 자란다는 것이었다. 농장 동물들은 말만 하고 일은 전혀 하지 않는 모지즈를 미워했지만, 일부 동물들은 '슈가캔디 마운틴' 이라는 나라의 존재를 믿었다. 그래서 돼지들은 그런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른 동물들을 설득시키느라 열심히 논쟁을 벌여야만 했다. ...


그리고 130여 페이지가 지나 돼지들이 농장을 접수하고 특권층이 되어 
다른 동물들을 부려먹고 있을 때 모지즈가 다시 등장합니다.



...한 여름에 접어들었을 무렵, 수년 동안 종적을 감추었던 까마귀 모지즈가 갑자기 농장에 다시 나타났다. 그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예전과 똑같은 말투로 그 '슈가캔디 마운틴' 에 관한 얘기를 계속했다. 그는 나무 그루터기에 내려 앉아 검은 날개를 퍼덕이며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동물은 누구든 붙들고 한 시간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저기 위에는, 동무들......" 그는 커다란 부리로 하늘을 가리키며 엄숙하게 말하곤 했다. "여러분이 볼 수 있는 저 검은 구름 너머에 말이야, 우리 불쌍한 동물들이 영원히 노동에서 해방되어 편안히 쉴 수 있는 슈가캔디 마운틴이라는 행복의 나라가 있어!" 그는 언젠가 한 번 하늘 높이 날다가 그 나라에 들어갔었는데, 밭에는 토끼풀과 아마인 깻묵이 사계절 내내 자라고 울타리에는 각설탕이 자라는 모습을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주장했다. 많은 동물들이 그의 말을 믿었다. 동물들은 현재 자신들의 삶이 허기지고 고달프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딘가 더 나은 세상이 틀림없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옳고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돼지들이 모지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였다. 돼지들은 슈가캔디 마운틴에 대한 모지즈의 얘기가 모두 거짓말이라며 경멸조로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모지즈가 농장에 머물도록 허락했을 뿐만 아니라 아무 일을 하지 않는데도 매일 맥주 한 잔씩을 주었다.




모지즈 (이름도 참 Moses야..ㅋㅋㅋ)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모습은 
생산성 없는 구라를 팔아 먹고 사는 것을 의미하고
돼지들이 모지즈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는 지배 세력이 종교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은유하는 것 같네요. 
그 와중에 현실이 괴로워진 만큼 모지즈 신도가 일부에서 많은 숫자로 늘었네요.
현세의 괴로움과 모순은 현세에서 싸워서 해결해야죠. 
내가 이만큼 당했으니 슈가캔디 마운틴에선 각설탕을 퍼먹고 살 수 있을 거라고 덮어놓고 믿으면 호구가 되는 겁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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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님의 댓글

no_profile 사람답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어만 몇개 바꿔서 생각해 보면, 모든 종교를 비판하게 되는...emoticon_001emoticon_003emoticon_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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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sun님의 댓글

no_profile rainy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딩시절.. 역사시간에 자주 등장하던 "종교제도 정비 = 왕권강화"의 도식이 왜 성립하는지를 서른이 넘어서야 이해했던 레이니썬..

내게 역사는 너무 어려움..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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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샤스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카이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썬님 정도의 박식하신 분이 서른이 넘어서야 그걸 이해하셧다니.. 믿기지 않는군요 emoticon_032 원래 학구열과 두뇌 레벨은 높으신 분으로 알고 잇엇는데요 하기사 "종교제도 정비=왕권강화" 라는 이 부분에 대해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려면 고딩시절 고삐리들의 사춘기 물렁한 머리로는 좀 힘든건 사실이죠.. 저도 성인이 되고 나서 좀 지나니까 어느정도 이해가 좀 됫다는..ㅜㅜ emoticon_022emoticon_007emoticon_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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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sun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rainy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딩시절.. 내게 역사과목은 "학력고사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 하는 과목"의 의미 밖에 없었거든요..emoticon_011

그 이후로는 역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동네에서 놀았고.....emoticon_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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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샤스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카이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궁.. emoticon_015 그러셧구나.. 저는 갠적으로 학창시절당시 역사,지리 이런 사회쪽 과목을 잘햇고 그 대신(?) 수학이나 물리같은 과목은 진짜 쥐약이엇거든요.. 특히 수학.. 아.. 진짜 공식, 응용문제풀이.. 아후~ 떄려쳐야지.. 원..

저야.. 역사를 좋아하던 놈이라 그런지 특히 성인이 된 지금도...

역사의식이나 민족학이나 각 민족이나 국가의 지리정보 인문정보 이런것들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기는 합니다

썬님.. 그럼 이과출신이셧겟네요? 혹시 그럼 혹여 실례가 안된다면.. 과학은 어느정도 하셧는지..

전 천문학(우주학)에는 진짜 신비롭고 호기심많고 궁금해하고 관심이 많아요 주워들은 천문학 관련 용어도 몇개 들어는 봣어요..

(허블의 법칙이라든가.. 퀘이사라든가.. 빅뱅, 빅 크런치라든지.. 성간 가스라든가.. 소행성.. 등의 기본적 용어는 대충 들어본 정도? emoticon_001emoticon_001emoticon_011emoticon_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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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sun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rainy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과학도 학력고사 때 그럭저럭 점수 받을 만큼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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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님의 댓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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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라님의 댓글

케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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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안마님의 댓글

no_profile 회전안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지즈라는 까마귀가 도처에 득실되고 있으니...원!emoticon_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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