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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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칼뱅 500주년을 기념한다며 기독교계가 떠들석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때 즈음에 칼뱅과 카스텔리오(칼뱅과 동시대의 종교개혁가)를 대비시킨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라는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다른 의견을 "말할" 권리'가 아닌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라는 이 책의 제목에 대한 첫 소감은 "정말 처절하다"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무튼, 이 책은 당시 제네바 시의회의 기록을 토대로 칼뱅의 여러가지 행적을 증언하고 있는데, 잔인한 고문과 같은 진부한 이야기 보다는 사람들의 일상을 극도로 통제하던 모습에 관계된 부분을 나열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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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민이 세례식에서 웃음 지었다 : 사흘간 감방신세.
어떤 사람은 여름철 더위에 지쳐서 설교 시간에 잠들었다 : 감방
노동자들이 아침에 파이를 먹었다 : 사흘간 빵과 물만 먹을 것.
두 명의시민이 구주희(레이니썬 주 : 볼링의 일종)놀이를 했다 : 감방.
다른 두명은 포도주 1/4병을 걸고 주사위 노름을 했다 : 감방.
어떤 남자가 자기 아들에게 아브라함이라는 이름 붙이기를 거절했다 : 감방.
눈 먼 바이올린 연주자가 춤곡을 연주했다 : 도시에서 추방
어떤 사람이 카스텔리오의 성서 번역을 칭찬했다 : 도시에서 추방.
어떤 소녀는 스케이트를 타다가 붙잡혔다. 어떤 부인이 남편의 무덤에 몸을 던졌다. 어떤 시민이 예배 도중에 옆 사람에게 한 줌의 담배를 주었다 : 종교국에 출두하여 경고를 받고 참회할 것.
동방박사 축제일(1월 6일)에 즐거워진 사람들이 케이크에 콩을 박았다 : 24시간 동안 물과 빵만 먹을 것.
어떤 시민이 "칼뱅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칼뱅씨"라고 불렀다. 몇 명의 농부들은 오래된 관습대로 예배가 끝난 다음에 사업이야기를 했다 : 감방. 감방. 감방으로!
어떤 남자는 카드놀이를 했다 : 카드를 목에 걸고 기둥에 묶어둘 것.
어떤 사람은 길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 : "밖에 나가서 노래할 것" (도시에서 추방한다는 뜻)
세명의 소년이 서로 외설스러운 짓을 했다 : 처음에는 화형선고를 받았지만, 은사를 받아서 불타는 장작더미 앞에 서 있도록 할 것.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中에서
신의 이름으로 개개인의 자유를 모두 통제한 흔적들입니다.
개인의 아침식사 메뉴를 선택할 자유도 박탈당했고,
사별한 남편의 무덤에서 슬퍼할 자우도 박탈당했고,
아들의 이름을 자유롭게 결정할 자유도 박탈당했고,
놀이를 할 자유도 박탈당했고,
노래를 할 자유도 박탈당했고,
춤곡을 연주할 자유도 박탈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칼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매체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현재 대한민국의 기독교 역시
대중 가요와 대중 가수를 비난하고,
게임산업을 비난하고,
과학을 비난하고,
역사학을 비난하고,
고고학을 비난하고,
인터넷 자체를 사탄의 도구라 부르고,
기독교의 문제점을 보도하는 매체에는 사탄의 매체라는 누명을 씌우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문명의 이기들에 666의 징표라는 누명을 씌우고,
새롭가 떠오르는 인기있는 인물에게는 적그리스도라는 누명을 씌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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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모든 것에 대해 시비를 걸고 있으며,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들보다 인기가 있거나, 그들과 다른 관점을 가지는 모든 것들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국가의 권력을 장악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공공연하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그들의 바라는대로 대한민국의 복음화가 이루어진다면, 과학책을 공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 신세를 지고, 다른 종교의 경전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 사형당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ps. 이 글은 사람답게님의 http://www.antibible.co.kr/bbs/board.php?bo_table=free_bbs&wr_id=9507 글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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